[김경원] '올해도 V열쇠는 나에게 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두산은 96년 이후 4년째 스토브리그의 우승후보다.
겨울마다 김인식감독은 똑같은 말을 한다.
"올해도 열쇠는 김경원이 쥐고 있어."
두산 마운드의 1인 마무리 김경원(28).
그가 든든하게 버텨주면 마운드의 구도가 잡힌다.
박명환_진필중_이경필의 `영파워' 3총사가 흔들림없이 삼각 선발축에 나설수 있다.
그러나 김경원이 부진하면 또 다시 진필중이 중간으로, 마무리로 방황하게 된다.
선발이 무너지고 허리가 혹사당하는 `불행의 도미노'가 불보듯 뻔하다.
김경원은 올해 잘할 차례다.
93년 데뷔후 꼬박꼬박 홀수해에 잘던졌다.
첫해 9승23세이브(3패) 방어율 1.11로 화려했고, 95년에는 6승15세이브로 팀 우승에 단단히 한몫했다.
3승24세이브(2패) 방어율 1.96을 기록한 97년의 재기 역시 멋졌다.
김경원은 홀수해였던 세시즌서 모조리 70이닝 이상씩을 던지며 팀의 주력 마무리로 활약했다.
짝수해(94,96,98년)로는 작년의 53⅓이닝이 가장 많이 던진 기록이다.
홀수해의 방어율은 늘 2점대 이하였지만 짝수해에는 언제나 3점 이상이었다.
김경원은 지난 16일 작년보다 200만원 깎인 올해 연봉 6천500만원에 도장을 눌렀다.
작년말 결혼해 맞는 첫시즌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특별한 부상없이 부진했던 작년, 흔들리는 자신감이 가장 큰 짐이었다면 "뒤에는 너밖에 없다"는 감독의 믿음은 새해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