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목발떼자 발가락 마비 '꼬인다 꼬여'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강동우, 목발을 벗어던지다.'
삼성팬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강동우, 왼쪽 엄지발가락 마비.'
그라운드를 휘달리는 강동우를 빨리 보기 원하는 팬들에게 더없이 아쉬운 뉴스다.
삼성 강동우(25)에게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
강동우는 지난 20일 마침내 지긋지긋하던 목발을 던져버렸다.
작년 10월 플레이오프에서 왼쪽 다리 복합 골절상을 입은뒤 약 4개월만이다.
뼈가 으스러져 휠체어 신세를 진 과거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빠른 회복이다.
아직 절뚝거리지만 부러진 뼈가 완전히 아물어 보호대만 차고도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경북대병원과 대구 세명정형외과에서 잇달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엄지 발가락 마비로 최종 진단됐다.
`완전히 회복되고 난 뒤에도 장애가 남는다'는 진단이다.
왼쪽 엄지발가락을 전혀 위로 들어올리지 못하게 된 상태.
야구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느냐는 전적으로 강동우의 의지에 달려 있다.
불같은 재활의지를 보이는 강동우는 22일부터 다시 경산볼파크에 입소, 동료들과 함께 생활한다.
운동은 함께 못하지만 동료들과 같이 밥 먹고, 웃고 떠들며 지내기로 했다.
틈나는대로 트레이닝장에서 상체 운동만이라도 할 작정이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재활은 강동우에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펜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병상에 눕게 된 강동우.
팬들은 강동우가 그런 불같은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