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에이전트 계약 불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에이전트(계약 대리인) 계약이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에이전트와 관련된 규정이 정비되기 전까지 선수와의 직접 계약만을 인정한다고 LG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LG는 21일 김동수의 에이전트 이홍재씨를 만나 이 사실을 전하고 선수와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김동수는 지난 12일 올 연봉협상에서 에이전트를 내세우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KBO는 "관련 규정이 정확하지 않아 각 구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었다.
그러나 LG는 김동수의 경우가 선례가 된다며 KBO에 명확한 해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KBO 박용오총재가 LG 권혁철사장에게 에이전트 불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나머지 구단에게도 이같은 방침을 정식 통보한다.
KBO 이상일운영팀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전트가 되려면 커미셔너 사무국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규약을 개정, 선수 대리인임을 증명할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이전트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규약 신설, 개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동수와 함께 LG 김용수가 에이전트 김진철씨를 내세워 광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각팀의 스타급 선수들에게 대리인 계약을 하자는 제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FA가 되는 선수들은 고액연봉을 제시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위해 여러 구단과 접촉할 대리인을 내세울 움직임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