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작은키에 비거리 내기위한 '오버스윙'고집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나는 이대로 할 겁니다."
`땅콩' 김미현(22)이 자신의 스윙을 고집하기로 했다.
김미현의 스윙은 엄청난 `오버스윙'.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박세리처럼 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체력 소모가 많은 큰 스윙으로는 매주 대회가 벌어지는 미국에서 버텨내기가 어렵기 때문.
하지만 김미현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일축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끝난 이너규럴대회서도 그랬듯이 김미현은 앞으로도 존 댈리처럼 백스윙시 클럽의 헤드가 자신의 머리 앞까지 오는 큰 스윙으로 샷을 할 작정이다.
김미현은 "키가 작기 때문에 거리를 내기 위해선 오버스윙이 필수적"이라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따르기는 하지만 이는 훈련으로 커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현이 이너규럴 대회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35.7야드로 공동 59위.
최장거리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마리아 요르스로 258.3야드이고 박세리는 236야드로 56위, 그리고 최장타자로 알려진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티샷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기 때문에 242야드로 공동 34위다.
김미현은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 티샷의 거리가 230∼250야드 정도 안 나가면 그린 공략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스윙을 변화시키려면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그녀는 또 "작은 키에 오버스윙은 팬들에게 더욱 기억될 수 있는 나의 특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오버스윙은 거꾸로 쓴 모자, 헐렁한 옷차림과 함께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질 전망이다.
[네이플스(미국 플로리다주)＝본사국제전화,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