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천원전 결선 16강 대진 확정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박카스배 천원'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제4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본선 16강이 확정됐다.
동아제약이 후원하고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박카스배 천원전(총상금 1억2천만원)은 올해 국내 총상금 규모에서 5대 기전으로 발돋음, 이번 제4기부터는 천원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2월부터 시작하는 제4기 본선 무대에는 모처럼 `옛 4인방'이 모두 모였다.
이에 따라 천원전의 양웅인 이창호, 조훈현 9단에 대한 서봉수, 유창혁 9단의 거센 도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 유 9단은 3년만에 천원전 16강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3년 연거푸 천원을 차지한 이창호를 비롯해 조훈현, 최명훈 6단, 윤현석 4단 등 지난 대회 4강은 시드배정으로 자동진출했다.
최규병 8단, 최명훈 6단, 목진석 4단은 4년 연속 박카스배 천원전의 16강전에 진입했다. 오규철 7단, 윤성현 6단, 유재형 3단, 이희성 2단은 처음으로 본선 진출의 행운을 잡았다.
본선 16강전중 `빅 게임'은 조훈현 대 서봉수의 대국이다.
서 9단은 최근 신예기사들에게 번번히 발목을 잡혔지만, 숙적 조 9단에 대해서 만큼은 영원한 라이벌이다.
반대 조에선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4강전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윤현석 4단의 `징크스' 재현 가능성도 지나칠 수 없다.
윤 4단은 공교롭게도 초반인 16강전에서 최강 이창호 9단을 만난다.
실력으로야 당연히 이 9단이 앞서지만, 윤 4단은 이른바 `박카스 징크스'를 기대하고 있다.
윤 4단은 옛 박카스배 결승진출에 이어 지난 제2, 3기에서 연거푸 4강에 올라, 선후배 기사로부터 `박카스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편 옛 4인방의 밥그릇 싸움에 딴죽을 걸 기사로는 지난기 준우승자인 최명훈 6단, 종잡을 수 없어 `우주소년'으로 불리는 목진석 4단, 별명이 `바둑 대통령'인 김영삼 3단, 겁없는 3단기사 김만수, 저단진의 희망인 이희성 2단이 꼽히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