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옛 동료들과 격돌,'독수리 1번' 낙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조금 더 조여야겠네요."
한화 최익성(27)은 올시즌 개막 일정을 받아본 순간 당황했다.
오는 4월3일 대구 삼성전.
운명의 장난인지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과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맞붙게 됐다.
시작 벨소리와 동시에 타석에 서야할지도 모른다.
최익성은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톱타자 후보.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신임으로 1번 중책은 최익성에게 기울고 있어 올해 대구구장 타석에 첫발을 들여놓는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던 최익성은 일단 긍정적인 해답을 내놓았다.
"고향팬들 앞에서 망신 당하지 않게 열심히 하라는 뜻이겠죠. 올해는 잘할수 밖에 없겠는데요."
그래서인지 대전구장을 뛰는 최익성의 얼굴에는 예전보다 땀방울이 더 많다.
마음이 해이해지려 하다가도 개막전만 생각하면 다시금 각오가 새로워진단다.
이제는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예전의 보금자리 사자굴에 들어가 싸워야하는 최익성.
"필요로 하는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개막전에서 본때를 보여줄 준비에 한창이다.
[대전＝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