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우] 밀려오는 러브콜 'NO!'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최근 해태는 롯데에 미계약 2차지명 신인을 줄테니 포수 강성우(29)를 달라는 제의를 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롯데가 먼저 중앙대 졸업예정인 2차지명 왼손 외야수 장일현을 현금으로 사오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지명권 팔기'의 비난을 우려한 해태는 돈다발 대신 강성우를 요구한 것.
6명의 포수를 확보해 `안방왕국'으로 떠오른 롯데지만, 강성우를 달라는 얘기에는 한마디로 "No".
강성우야 말로 `홈의 마지노선'이기 때문.
김명성 감독이 밝힌 올시즌 주전 포수는 작년 10월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최기문(26).
장차 거인의 홈플레이트를 지켜낼 최기문은 아마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나 두산시절 3년간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약점을 안고 있다.
최기문이 기대와 달리 흔들릴 경우 롯데는 즉각 강성우를 투입한다.
임수혁도 있지만 수비가 약한데다 잔부상이 많아 붙박이 안방마님으로는 믿음이 떨어지기 때문.
롯데가 해태, 삼성 등에서 날아온 `강성우 러브콜'을 물리친 것도 이런 속사정에서다.
안정된 투수리드와 홈블로킹 등 수비실력을 인정받은 강성우의 올시즌 테마는 공격력 강화.
최근 2년 연속 2할을 넘지 못한 타율로는 후배 최기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
"못해도 타율 2할3푼대까지는 끌어올릴 겁니다. 그 정도면 주전자리를 되찾을 발판은 마련되는 셈이니까요."
입단 첫해인 지난 92년 타율 3할3리까지 기록했던 만큼 흰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