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강팀엔 펄펄 약팀엔 설설' 코트의 도깨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강팀에는 펄펄 날고, 약팀에는 설설 긴다.'
프로농구 인천 대우가 새로운 `도깨비팀'으로 떠올랐다.
상위권 팀에게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하위그룹과 만나면 오히려 맥을 못추고 있는 것.
19일 현재 대우는 15승10패로 6할의 승률을 기록하며 삼성 기아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가운데 선두 현대를 비롯한 2위 LG, 삼성 기아를 상대로 7승4패(승률 0.636)의 성적을 거둬 전체 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과의 성적은 8승6패로 승률 0.571.
특히 현대와는 19일 3차전서 짜릿한 역전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3전전승을 거두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발빠른 수비로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인 속공을 차단하고 맥도웰의 골밑슛을 철저하게 봉쇄한 덕분.
또 유재학 감독이 연세대 코치시절 3년간 지도한 현대 포인트가드 이상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우는 삼성과도 2승1패로 우위를 지켰고 LG와는 1승1패로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약체팀에 약한 이유는 상대를 얕보고 방심한 탓.
윌리엄스, 보스먼이 앞다투어 슛을 난사한다거나 무리한 돌파를 일삼으면서 번번이 꼬리를 밟혔다.
유재학 감독은 "상하위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나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