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드먼 은퇴, 영화배우로 전업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뉴욕＝외신종합】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먼(38．시카고 불스)이 은퇴한다.
로드먼의 NBA(미국프로농구) 에이전트인 드와이트 맨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맨은 연예계에 입문할 계획이다. 농구를 그만두고 영화배우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맨리는 "로드먼이 이같은 사실을 19일 전화로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NBA 통산 7차례 리바운드왕에 오르며 시카고 불스의 3년 연속(96∼98년) NBA 우승을 견인했던 로드먼은 수많은 `기행'을 남긴채 은막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로드먼은 이미 코트밖에서 연예인으로서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울긋불긋한 머리색깔과 온 몸에 문신을 새긴 겉모습 뿐만아니라 가수 마돈나와 염문을 뿌리고 술취한 상태서 여배우 카르멘 일렉트라와 결혼했다가 곧바로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에는 칼 말론(유타 재즈)과 함께 프로레슬러로 나서는가 하면 웨딩드레스를 입고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기행이 끊이지 않았다.
로드먼의 은퇴는 필 잭슨 감독과의 재계약 실패로 시작된 `불스신화의 붕괴'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했고 스코티 피펜과 룩 롱리, 스티브 커 등 주전들도 휴스턴과 피닉스, 산 안토니오로 이적이 결정됐다.
결국 불스 신화의 주역들이 모조리 팀을 떠나게된 셈이다.
이로써 매년 매진사태로 `부르는게 값'이었던 불스의 시즌티켓도 `싸구려'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