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용수-구단 연봉해법 큰 의견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LG 김용수(39)의 연봉 해법이 알쏭달쏭하다.
김용수와 구단은 2년 동안의 다년 계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자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액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은 1억4천만원씩 2년(총 2억8천만원)을 제시했다.
총 3억원을 내세우는 김용수는 구단제시액에 도장을 찍으려면 인센티브제가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승을 기준으로 1승이 추가되거나 30세이브포인트에서 5세이브포인트가 늘어날때마다 500만원씩 더 받아야 한다는 것.
구단은 10승이나 30세이브를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거꾸로 연봉을 깎아야 되는게 아니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용수는 "작년에도 1억2천만원씩 2년 계약을 제안했었다"며 "만약 내 말대로 했으면 올해는 구단이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20일에는 "다년 계약이 힘들다면 1억8천만원에 1년계약을 요구하겠다"며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올 연봉 1억2천200만원보다 무려 48%가 오른 1억8천만원은 그동안 불이익 받았던 것을 감안하고 내년 연봉치까지 보장받는 선.
지난 3년 동안 김용수는 46승(19패11세이브)을 기록했다.
3년동안 15승씩 올린 셈.
그러나 연봉은 96년 1억1천만원→97년 1억2천200만원→98년 1억2천200만원으로 고작 1천200만원이 올랐을 뿐이다.
구단은 작년 다승-승률 2관왕을 차지한 점과 누적 공헌도를 고려해 최고 연봉선수가 될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연봉산정의 주요한 항목인 기대치에서는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안전 위주'의 2년 계약이냐, `한탕'의 1년 계약이냐.
김용수와 LG는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