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코치] '8년만에 그라운드서니 행복'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이 기회에 한번 선수로 나서봐?"
포항의 최순호 신임코치(37)가 호주 전훈지에서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91년 현역은퇴후 8년만에 지도자로 프로무대에 복귀한 최코치는 그동안의 갈증을 풀기라도 하듯 후배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다.
선수들과 뛰는데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동안 착실한 생활을 해오며 탄탄한 체력을 유지한 결과다.
때문에 최코치는 아직도 은근히 현역생활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등번호 0번으로 선수등록을 하겠다"는 농담까지 한다.
실제로 최코치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선수 복귀를 심각하게 고려했단다.
그러나 지도자로 처음 나서는만큼 당분간은 먼저 코치 직분에 충실할 작정이다.
최코치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그토록 갈망해온 일을 하니 즐겁고 의욕이 넘친다고 한다.
준비도 많이했다. 프랑스에서 2년간 지도자 공부를 했고 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치며 선진축구와 이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래서 자신감도 넘친다는 그다.
또한 코치로서 박성화 감독 보좌도 훌륭히 잘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성적보다 템포가 빠르고 시원한 축구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80년대 아시아최고의 골게터로 이름을 날렸던 톱스타 최순호 코치가 지도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 기대가 크다.
[시드니(호주)＝최성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