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교수] '고려인 강제이주' 자취 찾아서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국내 사학계의 거목인 고려대 강만길교수가 고려인 강제이주라는 슬픈 역사를 발로 더듬은 체험을 책으로 펴냈다.
지난 97년 9월 10일부터 10일간의 역사기행을 기록한 `회상의 열차를 타고'(한길사). `고려인 강제이주 그 통한의 길을 가다'란 부제처럼, 1937년 스탈린 정권 하에서 이루어진 연해주 지역 우리 동포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사를 되돌아본다.
당시 강제 이주 시발점이었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종착지였던 타슈켄트까지의 여행기록. 고려인 지도자의 숙청 등 역사적 사실과 강제이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회상의 열차'를 타고 가면서 그 열차가 `비애의 열차'였음을 느끼고, 이제는 `희망의 열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한민족임을 떳떳하게 생각하고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외교적, 문화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월 정년퇴임하는 강씨는 고려대 근처에 `여사서실'을 마련, 역사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임정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