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납치 악몽 벗어나자 좋은일 자꾸 생겨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4시 37분
별일 다 있는 게 인생.
하지만 시름 뒤엔 행복이 오기 마련인 게 또한 `인생의 법칙'이다.
탤런트 도지원도 이를 절절이 실감한다. 그녀는 최근 5개월간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만큼 괴로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일이 자신에게 닥쳤다는 사실이 영 믿기지 않았다.
얼마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지원 납치사건'. 다친곳 없이 일이 해결된 게 `천만다행'이지만 도지원은 지금도 그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하지만 `인생의 법칙'처럼 `불상사' 뒤인 최근엔 좋은 일이 연거푸 일어나 흐뭇하다.
KBS 2TV에서 출연중인 주말극 `종이학'과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가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그중의 하나.
우연치고는 신기하게도 `그 일'을 겪은 직후부터다.
CF와 드라마 등에서 캐스팅 제의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도 그녀에겐 어찌됐던 반가운 일.
하지만 도지원의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몰던 차와 연락처도 그대로이고, 방송국 스튜디오와 집을 오가는 코스도 예전과 같다.
뭐니뭐니 해도 연기자에게 가장 기분좋은 말은 연기 잘한다는 말.
도지원은 토요일의 경우 `행복을…'이어 곧바로 방송되는 `종이학'에 출연해 드라마 캐릭터 관리상 걱정이 컸었지만 최근엔 두 프로에서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는 호평을 듣는다.
시트콤에서의 진자는 `사오정 증세'를 보이고 `푼수끼'가 다분한 캐릭터.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은 실제의 그녀를 빼다 박았다.
`종이학'에서의 직업은 지성미가 돋보이는 커리어우먼. 촉망받는 방송작가로 몰락한 언니집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착한 여성이다. 극중 사돈지간인 김상중과의 로맨스도 흥밋거리.
"주위에서 확실히 액땜 한셈 치래요. 열심히 연기하고 늘 고마운 느낌을 가지고 살겁니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처럼 도지원에게 앞으론 행복한 일만 생기길 바라는 게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의 바람이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