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미술 태동기 스케치 모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4시 37분
박수근(1914－1965), 이응노(1904－1989).
우리 정서가 가득한 한국현대미술의 장을 개척한 두 거장의 50년대 스케치를 비교 감상할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 사간동 그로리치화랑이 25일부터 2월 10일까지 여는 `1950년대 스케치를 통해서 본 박수근－이응노'전.
이들이 활동하던 1940년대는 근대미술의 완숙기, 50년대는 현대미술의 태동기여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다. 박수근－이응노 화백은 태어난 연대는 차이가 있지만 각각 강원도와 충청도의 시골에서 태어난 까닭인지 소박한 화재(畵材)나 소재를 즐겼다. 특히 6．25전쟁 후의 가난한 시절을 들과 산으로 돌아다니며 풍경을 스케치하고, 시장이나 일터, 또는 생활주변에서 만난 사람들과 잡다한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그러나 재료는 종이와 연필이 전부였고, 당시 스케치들은 지금도 상당수 남아있다.
정적이고 최대한 절제된 선과 색채, 입체와 원근을 무시한 평면적 표현의 박수근, 섬세하고 다양한 선과 색채,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채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물감까지 자연에서 채취해 손수 만들어 쓰던 이응노.
판이한 화풍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사선구도를 비롯해 빨래터 여인들이나 좌판 여인의 스케치, 꽃그림 등에서는 흡사한 점이 발견된다. (02)720－5907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