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아그라 진흙' 아십니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4시 37분
"이 진흙만 바르면 발기부전도 고칠 수 있다!"
남미의 조용한 나라 페루가 요즘 `만병통치 진흙'으로 떠들썩하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해안의 사막도시 칠카에 있는 `라 밀라그로사'라는 갯벌의 진흙이 관절염과 류머티즘, 심지어 발기부전에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연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
이들은 너나할것 없이 옷을 벗고 아픈 부위를 중심으로 성스런 의식을 치르듯 정성껏 몸에 진흙을 바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유황과 철분, 칼슘, 기타 광물을 풍부하게 함유한 이 진흙이 초자연적인, 또는 외계에서 기원한 신비한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또 진흙의 종류에 따라 치료 분야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백내장에서 관절염에 걸친 증상을 치료하는 진흙이 있는가 하면, 피부질환과 편두통에 좋은 진흙이 있고, 심지어 불임 및 발기부전 치료용도 있다.
페루인들이 이렇게 이 진흙에 의존하는 것은 독특한 믿음도 있지만 시설좋은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돈이 없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페루인 두명중 하나는 극심한 가난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아플 때마다 민간요법으로 안데스산에서 나는 약재와 진흙에 의존하고 있다.
어쨌거나 수많은 성공사례에도 진흙의 성분을 검사한 사람들은 그것이 갖고있다는 초자연적인 힘을 부정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시 그 진흙을 피로회복용으로 이용합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 잠을 푹 자면 몸이 가뿐해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몸에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신비한 효과는 근거없다는 설명.
그러나 이런 과학적 해명에도 아랑곳않고 기적을 체험하러 `라 밀라그로사'로 향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