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덕] '컨디션 최상' 5년만에 두자리수 V도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하마터면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뻔 했다.
해태 최상덕(28).
지난 94년 태평양(현대의 전신)에 입단하자마자 13승(8패)을 따내며 기대주로 떠오른 프로야구의 `샛별'.
하지만 신인의 행운을 시샘하기라도 하듯 이듬해부터 `부상의 악령'이 그를 따라다녔다.
95년엔 한화 장종훈의 타구에 얼굴을 얻어맞아 시즌을 마쳤고 해태로 이적된 96년엔 팔꿈치 부상으로 겨우 4경기에 출전.
96년 9월, 최상덕은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의학박사인 프랭크 조브박사로부터 야구인생을 건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에 돌아다니는 뼛조각을 제거한뒤 왼쪽 손목의 인대 하나를 떼어내 손상된 오른팔 인대와 교체하는 대수술.
그뒤 1년동안 지루한 재활 트레이닝이 계속됐다.
공을 다시 만진 것은 97년 10월.
해태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마운드에 서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았다.
6개월간의 피칭훈련을 끝낸뒤 98시즌, 최상덕은 화려하게 재기했다.
4월19일 광주 현대전에 선발등판, 무려 3년7개월 27일만에 승리를 따내며 해태 선발진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30경기에서 8승2패 1세이브 방어율 4.25.
8승 가운데는 7연승 행진과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5년만에 두자리 승리를 따내는 게 목표입니다. 요즘 몸 상태라면 94년 13승을 가뿐히 넘어설 것 같은데요."
요즘 최상덕은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손에서 아령과 튜빙 고무줄이 떠나질 않는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