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9천800만원 동결 '박충식 공백 걱정마'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삼성 김상진(29)이 19일 작년과 같은 9천800만원에 99연봉 재계약을 했다.
작년 8승8패, 방어율 3.81을 기록했던 김상진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1억원을 채워주길 원했지만 더 이상 협상을 끌면 훈련에 지장을 줄 것 같아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상진은 지난주부터 캐치볼에 들어가 `훈련 지상주의'가 헛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현재는 약 30m 거리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어깨를 서서히 풀어나가고 있는 상태.
다른 투수들과 달리 두산 시절 김상진은 공을 늦게 잡는 독특한 훈련 스타일을 고집했었다.
2월초가 지난뒤에야 처음으로 캐치볼을 시작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약 20일 이상 훈련 템포를 빠르게 하고 있다.
김상진은 이달말까지 50∼70%의 힘으로 하프 피칭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든뒤 전지훈련을 떠난다.
시즌이 작년보다 약 10일 가량 빠른 4월3일에 개막되는 이유도 있지만 트레이드된 첫해 무언가 보여주기 위한 각오가 엿보이는 훈련 자세다.
내심 김상진이 바라는 목표는 어깨부상으로 빠진 동갑내기 박충식의 공백 메우기.
후반기에나 출전이 가능한 박충식의 빈자리를 채우며 사실상 제 1선발로 활약해줘야 팀의 우승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김상진은 "이렇게 일찍 훈련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최소 12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습생에서 출발,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바닥으로 미끄러진 경험을 가진 김상진이 이적 첫해 옛명성을 되찾을수 있을지 궁금하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