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연봉 10%삭감 '구겨진 자존심 찾겠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오히려 후련하다."
롯데 김응국(33)이 재계약했다.
김응국은 19일 부산 구단사무소에서 작년 9천만원 보다 10% 줄어든 연봉 8천1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주형광과 같은 금액으로 현재까지 팀내 공동 1위.
롯데는 당초 8천만원을 제시했으나, 100만원 더 올려 고참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김응국은 작년 손목, 다리 등의 부상으로 94경기서 타율 2할6푼6리, 4홈런, 36타점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97년 팀내 첫 연봉 1억원에서 작년 9천만원, 올해 8천100만원 등 2년 연속 삭감의 아픔을 겪은 김응국은 이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팀내 최고참의 무거운 짐을 더는 등 여건도 나아졌다.
삼성에서 옮겨온 37세 노장 투수 성 준에게 맏형의 자리를 넘겨준 것.
`젊어진' 김응국은 새해 첫 훈련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산구장에서 타격과 수비훈련에 앞서 30분간 몸풀기 러닝과 10바퀴 인터벌 달리기를 한 뒤 마무리 러닝까지 빠짐없이 참가한다.
예년같으면 이곳저곳 아프다며 훈련열외를 자청했을 김응국이지만 올해는 천만의 말씀.
선두그룹에 끼지는 못할 망정 묵묵히 코스를 완주해 훈련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든다.
통산 1천안타(현재 985)와 1천경기(952), 500타점(466) 등 달성할 목표들도 줄을 섰다.
외야 한자리를 외국인 호세에 넘겨주고 지명타자로 배팅에만 전념하게 된 만큼 한바탕 `기록 잔치'와 함께 간판 왼손타자의 명예를 되찾을 각오다.
한편 롯데는 연봉 미계약자로 박정태, 마해영, 임수혁, 박지철 등 4명을 남겨둬 8개구단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