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정민태] '명분 세운다' 1억5천 공동집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현대 연봉협상의 핵 정명원(33)과 정민태(29).
똑같이 `최고대우'를 노리는 두 선수의 올시즌 `연봉해법'에 묘수를 찾았다.
팀내 고과점수 1,2위인 둘의 연봉산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가 양쪽 모두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19일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다. 하지만 결국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같은 액수를 주는 것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단은 지난 15일 정민태와 면담을 가져 지난해보다 3천500만원 오른 1억4천만원을 제시했고, 정민태는 1억7천만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으며 정명원과는 한차례도 연봉협상을 갖지 않았다.
아직 어느쪽도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1억5천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구단의 방침대로라면 정민태의 자존심을 살리고, 정명원의 양보를 얻어 1억5천만원에서 둘의 연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두 선수는 그다지 불만이 없는 눈치다.
팀내 최고참인 정명원은 "민태는 누가 뭐래도 우리팀의 에이스다. 일본행도 포기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후배를 추켜세우는 대범함을 보였다.
정민태 역시 "명원이 형과 같이 최고대우를 받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흡족해 했다.
둘은 지난해 활약상에서도 난형난제의 기량을 펼쳤다.
정명원은 1.86으로 방어율 1위에 14승8패를 기록했으며, 정민태는 17승9패로 다승 2위에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연봉은 정명원 1억2천만원에 정민태는 1억500만원.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