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목걸이형 콤팩트 디스크'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이 상품은 CD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방에 달고다니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이를 떼어내 CD 플레이어에 넣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일명 `목걸이형 콤팩트 디스크'.
겉면을 코팅 처리했기 때문에 액세서리로도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스티커 사진처럼 원하는 배경 아래 자기의 얼굴을 인쇄해 넣을 수도 있어 개성파 멋쟁이들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입증이나 하듯 서울 신촌이나 명동 등지에서는 액세서리 CD를 하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김윤아씨(23．S여대 3년)는 "남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CD를 만들어 하나씩 나눠 가졌다"면서 "조금 크기는 하지만 가볍기 때문에 귀고리로 하고 다니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이 패션 액세서리는 싱글 CD와 일반 CD의 두 가지 형태.
이중 직경 8㎝의 크기에 노래 3∼4곡을 수록할 수 있는 싱글 CD는 작고 깜찍한 이미지 때문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제작 과정은 20분 정도.
추억이 담긴 사진 또는 매장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즉석 사진에다 원하는 배경을 넣고 글을 담으면 O.K.
이 CD에는 사랑이나 축하 노래, TV드라마-영화 음악 등이 수록돼 있으며 자기가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평소 하고 싶은 말을 녹음할 수도 있다.
가격은 6천∼2만원선.
손님이 원할 경우 조각기로 CD 겉면을 깎아 하트나 장미, 산타클로스 모양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 CD를 찾는 사람들의 사연 역시 각양각색이다.
친구의 생일 선물로 주기위해 인사말과 노래를 직접 녹음한 여중생, 짝사랑하는 여자의 뒷 모습 사진에 애모의 노래를 녹음해 자기의 애틋한 심정을 전한 남자 대학생, IMF 이후 자기의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털어놓은 40대 남성 등등.
구멍이 뚫린 CD를 개발해 의장등록을 출원한 구 훈씨(44．음반제작자)는 "지난 12월부터 KBS2 FM `유 열의 음악 앨범'에서 `CD로 보내는 편지'를 협찬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이를 상품화했다"며 "젊은층은 주로 패션 액세서리로, 나이든 사람들은 사연을 담은 편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