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투구폼 개조 '12승해법 실마리 찾겠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02분
"변화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요미우리 `신 에이스' 조성민(26)이 `99변신'을 위한 첫 걸음을 뗀다.
19일부터 24일까지 호주 동북부의 휴양도시 캐언즈에서의 겨울훈련이 출발점.
낮최고 섭씨 30도를 넘는 뜨거운 해변가에서 올시즌 목표인 12승 해법의 실마리를 풀겠다며 한껏 욕심을 부풀리고 있다.
올시즌 `도쿄 신화'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피칭 폼.
작년 전반기에만 홈경기 5연승을 포함해 7승을 따낸뒤 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도 피칭 폼의 노출때문이었다.
변화구를 던질때 글러브 속에서 공을 쥐는 손목의 그립이 직구와 달라 구질을 읽혀 뭇매를 맞았던 것.
투수와 포수 등 선수 5명만 자비로 떠나는 개인훈련이라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다행히 지난 2년여 동안 훈련 파트너가 됐던 작년 팀 다승왕(16승) 구와타(31)가 동행,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매일 4시간씩의 강행군, 15m→30m→50m로 거리를 늘여가며 캐치볼을 하다 마지막 이틀정도는 하프피칭을 하며 폼과 밸런스를 가다듬는다.
폼이 읽힐 경우 이를 역이용해 타자의 허를 찌르는 방법도 연구한다.
모래사장에서의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 다지기는 기본.
"작년 후반기때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낭패를 본것은 체력이 달려 자꾸 자세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구위는 체력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호주 캠프가 끝나면 곧바로 25일부터 시작되는 괌에서의 투수 전지훈련.
신임 투수코치 미야타 등 일부 코치들이 참가해 본격 피칭을 시작하는 탓에 조성민으로서는 `호주 캠프'서 컨디션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늘 가슴에 담고 싶다"는 `젊은 거인'의 새출발이 주목된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