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두얼굴 사나이' 현대 맥도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02분
안과 밖이 그렇게 다른선수도 없다.
코트에서는 불같은 성격을 보이고 어떤때는 얼음처럼 냉정하지만 일단 경기가 끝나면 엄청나게 돌변한다.
지난 14일 대전 현대가 청주 SK와의 홈경기서 94대83로 승리한뒤 가진 인터뷰시간.
이날 28득점 15리바운드로 최고 수훈을 세운 파워포워드 맥도웰(28)이 마이크 앞에 섰고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됐다.
줄곧 영어로 답하던 맥도웰은 기자들의 질문이 멈추자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다 끝났어?"라고 되물었다.
맥도웰의 능청에 인터뷰실은 웃음바다.
지난 16일 의정부경기를 마치고 17일 LG전을 위해 대전으로 향하던 현대는 고속도로가 심하게 막혀 잠깐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들어갔다.
그러자 맥도웰이 슬금슬금 앞으로 나와 버스기사에게 "아저씨! 여기 어디유?"라고 물어 선수들이 배꼽을 잡았다.
맥도웰은 특유의 제스처와 짧은 한국말로 동료들을 웃겨 `개그맨'으로 통하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걸음걸이부터 달라진다.
1m91의 단신인 그는 103㎏의 탄탄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을 비집고 들어가 리바운드를 척척 걷어낸다.
타구단에선 볼을 잡아낸뒤 거침없이 바스켓으로 돌진하는 맥도웰의 플레이를 보고 "알고도 당한다"고 하소연이다.
2년째 호흡을 맞추는 이상민과의 픽앤롤 플레이와 속공은 완숙한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까지 게임당평균 13.35리바운드와 24.7득점을 올린 맥도웰은 빼어난 성적에다 분위기 메이커까지 하고 있는 `현대의 복덩이'임에 틀림없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