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가십] 보타 4회까지 점수집계선 앞서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02시 01분
19개월여만에 다시 링에 오른 마이크 타이슨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채 링에 오른 타이슨은 예전의 제스처를 하지도 않았고 가볍게 몸을 푸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타이슨은 링 아나운서가 자신을 소개했을 때도 시종 무뚝뚝했다.
반면 하얀색 상의를 입은 프란스와 보타는 가볍게 몸을 풀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입장.
보타진영은 입장할때 남아공 국기와 성조기를 함께 갖고 들어와 관중들의 환호을 받기도.
이날 경기장에는 70년대 복싱영웅 무하마드 알리가 입장, 경기를 지켜봤다.
알리는 경기시작 1시간전에 이미 경기장에 입장했는데 관중들은 `알리 알리'를 연호했고 링아나운서가 알리를 소개할 때에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타이슨에 대한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청문회가 있었을때 타이슨의 부축을 받으며 청문회에 동행하기도 했었다.
타이슨은 1회 종료 직전 보타의 팔을 비트는 반칙을 해 한 때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었다.
보타의 `치고 껴안는' 작전에 화가 난 타이슨은 오른쪽 팔로 보타의 왼팔을 낀채 팔을 비틀었는데 이에 보타는 비명을 지르면서 오른손으로 타이슨의 안면을 가격.
종료벨이 울린 뒤에도 두 선수는 떨어지지 않으면서 신경전을 벌였고 주심 및 두 선수의 트레이너들까지 링에 올라 말렸을 때에야 겨우 떨어졌다.
두선수는 이로인해 2회 시작과 함께 모두 경고를 당했지만 타이슨은 계속된 과격한 클린치로 리차드 스틸 주심으로 부터 감점을 당하기도 했다.
타이슨은 KO승이 확정된 순간에는 감정대결을 펼쳤던 1회전과는 전혀 다른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 관전자들을 어리둥절케했다.
타이슨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캔버스에 벌렁 나자빠진 보타는 일어나기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정신을 차리지 못해 다시 링에 뒹굴었다.
타이슨은 보타가 겨우 일어난뒤에도 다리가 풀려 로프에 쓰러지자 재빨리 달려가 보타를 부축해 일으켰다.
이어 한참만에 정신을 차린 보타와 타이슨은 서로 껴안고 인사를 나눴고 타이슨은 보타와 보타의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미안함을 표시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4회전까지의 점수집계에서는 보타가 오히려 앞서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심 모레티씨와 쉬를리씨는 4회까지 40－35으로 보타의 우세로 점수를 매겼고 또다른 부심 빌그라함씨도 역시 39－36으로 보타가 앞선 것으로 판정, 세명의 부심 전원이 보타의 우세로 평가하고 있었다.
보타는 경기시작부터 주먹을 날릴때마다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서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보타는 3회전부터는 아예 가드를 내린채 타이슨을 약올리며 신경전을 펼쳤는데 타이슨은 이에 넘어가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 5회 KO를 이끌어냈다.
[ 라스베이거스＝외신종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