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이젠 웃음없이 연기한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6시 49분
송강호가 코믹연기를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게 '배신을 때린다',
영화 '넘버3'와 '조용한 가족', 016CF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코믹연기를 보여주며 영화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배신이야 배신"등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송강호가 내달 개봉을 준비중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강제규 감독)에선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
3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액션대작 '쉬리'에서 송강호의 배역은 한국 정보기관 비밀요원 이장길역.
동료요원인 한석규가 냉철한 캐릭터라면 송강호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대조를 이루는 배역을 맡고 있다.
함께 출연한 한석규와 최민식이 촬영기간 내내 골절과 피멍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데 비해 송강호는 방대한 액션장면을 아무런 부상없이 소화해내 액션배우로서 자질을 인정받기도.
사실 송강호가 코믹연기가 아닌 리얼리티에 충실한 연기를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송강호는 느와르 필름 '초록 물고기'에서 야비한 깡패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넘버 3'에 캐스팅되는 기회를 맞았던 것.
팬들의 관심 못지않게 송강호 자신도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흥행배우'로 주가가 높아지면서 출연 섭외가 밀려들고 있지만 대부분 '넘버 3'류의 코믹한 배역이어서 송강호로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때문에 그는 "빨리 '쉬리'가 개봉돼 많은 영화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저에게 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