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격폼 전면 수정 '도전! 43홈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삼성 `빅 라이언' 이승엽(23)이 올시즌 최대 목표인 홈런 신기록을 위해 타격폼을 바꾼다.
이승엽은 작년 자신의 타격자세를 분석한 결과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지난 11일부터 박흥식 타격코치와 상의해 타격폼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변신의 핵심은 오른쪽 다리의 이동이다.
이승엽은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에 맞춰 오른쪽 다리를 뒷쪽에서 살짝 들어 홈플레이트 쪽으로 잡아 당기며 임팩트를 해왔다.
힘을 싣기에는 더없이 좋았으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인 타격폼.
1∼2년전부터 투수들이 경쟁적으로 포크볼 등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바람에 이승엽은 타격 포인트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위해 이승엽은 외다리 타법을 포기, 오른쪽 다리를 거의 들지 않고 살짝 움직이는 타격 자세로 변신중이다.
이와 함께 다리를 이동시키는 순간도 조금 빨리 할 생각이다.
투수가 던지는 순간 다리를 이동시키면 타격포인트를 딱 한번밖에 맞출 수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미리 다리를 이동시켜 기다리면서 공을 공략할 경우 약간 빠르거나 늦어도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작년 우즈와의 홈런 경쟁에서 진 빚을 갚겠다. 철저한 체력 훈련과 타격폼 수정으로 반드시 내 이름으로 된 홈런신기록을 만들겠다."
작년 38홈런을 터뜨리고도 2인자로 내몰린 쓰라림을 느낀 이승엽의 독기어린 목소리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