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코트의 하나회' 이태원파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이태원파'를 아시나요.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 사이에 이태원파가 핵심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함께 어울려 이태원에서 쇼핑이나 술을 마시자는 게 이 모임의 태동 목적.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선수들끼리 최신정보를 교환하고 행동지침을 정하는 등 정치적 성격을 띠는 `비밀결사'로까지 발전해 있다.
마치 `하나회', `알자회'처럼.
수장격은 기아 윌리포드.
추종자는 맥도웰(현대) 리드(기아) 워커(SBS) 존슨(나래) 등이다.
명퇴자도 있다.
칼레이 해리스(전 나래) 존 스트릭랜드(전 삼성) 등 재계약되지는 않았지만 이름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태원파 멤버의 공통점은 반골기질을 지닌 문제아라는 점.
구단의 처우, 심판판정 등 당면 현안들을 주고받는 것까지는 좋지만 종종 엉뚱한 짓을 한다는 게 문제다.
윌리포드와 리드, 존슨 등의 사보타주도 방콕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던 지난해 12월 회동에서 거사날짜를 꼽았다는 게 농구인들의 분석.
반면 이태원 근처에 얼씬도 않는 블런트(LG) 윌리엄스(대우) 벤자민(삼성) 등은 팀을 위해 성실한 플레이를 하고 있어 이태원파들과 차별되고 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