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수지침에 매료된 강혁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두산 입단을 기다리고 있는 강 혁(25)이 벌써부터 예비 팀후배의 덕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올해 강 혁과 나란히 반달곰 유니폼을 입을 두산의 1차지명 신인 홍성흔(23．경희대)이 아버지까지 동원해 `선배사랑'을 쏟는다.
홍성흔의 부친 홍원표씨는 고려수지요법학회 강원도지부장.
강 혁은 지난 16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홍성흔의 집을 찾았다.
그저 건강관리법에 대해 몇글자 귀동냥이나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아버님 앞에 마주앉으니 신기한 일이 줄줄이 생긴다.
홍원표씨는 단박에 강 혁의 왼쪽 손목 이상을 발견해냈다.
지난달 방콕 아시안게임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약하게 손목을 접질렸던 강 혁은 좀처럼 말끔히 낫질 않아 골치를 앓던 터.
침을 놓고 뜸도 떴다.
몇시간만에 거짓말처럼 싹 나아버렸다.
강 혁은 동료나 선배를 따라 몇차례 영양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지만 번번이 비위에 맞질 않았다.
홍원표씨는 그 말을 듣기도 전에 "너는 개고기가 맞지않는 체질"이라고 일러준다.
함께 진단을 받은 한화 백재호 역시 깜짝깜짝.
평소 닭고기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데 홍원표씨는 "재호와 닭고기는 상극"이라고 족집게 도사처럼 말한다.
작년 국가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은 강 혁과 홍성흔은 의형제를 자처할 만큼 찰떡궁합.
프로 첫해를 기다리는 아마 최고의 타자 강 혁은 지금 자신감이 넘친다.
근육질을 뽐내는 홍성흔과 함께 강 혁의 체력관리까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으니.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