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땡볕속 구슬땀 훈련의 훈장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어이, 딸기코 영감."
호주 멜버른에서 훈련중인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기 바쁘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거운 직사광선에 모두 콧잔등의 피부가 벗겨져 빨간 딸기코가 된 것.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도 태양광선이 너무 강해 무용지물이다.
특히 뛰면서 땀을 흘리는 선수와는 달리 벤치에 앉아서 작전지시를 하는 허정무감독이나 정해성코치는 `아주 푹 익었다'는 표현이 적합하단다.
현재 멜버른은 한여름.
지난 15일엔 낮기온이 37도까지 상승하는 등 평균 낮기온이 30∼32도를 오르내리고 구름한점없는 날씨가 계속 돼 늘 실눈을 뜨고 나녀야 한다.
이덕에 바빠진 것은 최주영 닥터.
뻘겋게 달아오른 다리를 얼음찜질하랴, 타박상 입은 곳에 냉각제를 뿌려주랴 정신이 없다.
경기가 끝난 후엔 반드시 칼로리가 높은 바나나 한개씩을 공급, 공복감을 없애고 수분이 많은 멜론으로 섬유질과 수분을 흡수토록 하는 것도 그의 임무.
또한 그늘에만 들어서면 바닷바람이 온몸을 서늘하게 만들어 늘 긴팔을 갖고 다니며 선수들 보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남반구 이국땅에서 허물을 벗겨가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단.
쓴맛 뒤에 얻을 `올림픽 과실'을 위해 후끈거리는 콧잔등을 굵은 땀방울로 적시고 있다.
[본사 국제전화＝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