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만수 3단 ●김광식 3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39분
총보(1∼285)＝이 판은 신예의 투지가 맞붙어 불꽃을 튄 일국이다. 초반은 흑이 1, 3의 독특한 `조치훈식' 포진을 들고 나오더니 또다시 흑 17의 자기류를 선보이며 나름대로 판을 이끌어 갔다. 그런데 47에서 흑은 삐끗한다. 좌상귀를 파고 들 기회였다. 흑 77 이하도 괜한 손찌검. 그냥 `가'의 곳에 뛰어드는 것이 급소였다.
흑의 결정적인 완착은 107. 197의 곳에 보강해 다음 218의 곳을 뛰어드는 뒷맛을 노리는 것이 통렬했다. 거꾸로 백 108을 당해 좌상 흑 넉점이 잡히는 신세가 되어서는 백 우세가 두드러진 국면이다.
흑도 중반 이후 155로 끊어 백 두점을 잡고 국면을 만회하는가 싶었지만 백의 전광석화와도 같은 164까지 몸놀림으로 결국 170까지 흑의 한가닥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후 백의 반면 마무리는 그야말로 일류급이다. 김만수 3단은 주특기가 바로 마무리라할 만큼 끝내기가 강한 신예. 반집이라도 우세하다는 확신이 서면 만패불청감도 양보한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형세판단에 확신을 갖고 있는 기사다. 199．205．211．219．225＝139, 202．208．216．222＝196, 200＝70, 201＝72, 217＝209, 273＝158, 285＝214의 자리. 285수 끝, 백 8집반승.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