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기아= 음주 운전' 이젠 옛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김영만 심상문 등은 언제나 7층 온돌방을 쓴다. 왠지 침대에서 자면 불편하고 허리도 뻐근하단다.
기아 시절 허 재도 늘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허리를 뜨끈한 아랫목에 지지는 스타일이었단다.
나머지는 모두 침대파.
선수들마다 잠버릇이 제각각이지만 얼마전부터 선수단 자체의 새로운 숙소문화가 생겼다.
항상 방문을 반쯤 열어 놓은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
우선 겨울철 히터를 틀고 건조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데 따른 환기를 위해서다.
하지만 실상은 코칭스태프나 구단 프런트 직원의 불시 심야 점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반영한 행동이다.
언제 누가 방안에 들이닥쳐도 전혀 숨기거나 감출 게 없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정한 숙소 복귀시간은 밤 12시.
술이라도 한잔 걸치다 새벽녘에 숙소에 들어오다 발각되면 여지없이 벌금을 물게 된다.
과거에는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 숙소에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모두들 다음날 게임이나 훈련을 망치지 않기 위해 음주는 피하는 분위기.
대개 초저녁 호텔 근처 당구장이나 만화방 등을 다녀온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단다.
이번 시즌 대형 트레이드로 대폭 물갈이 된 기아의 달라진 면모는 숙소 풍경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부산＝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