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훈련거부 '우승 해결사 1억5천 달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삼성 임창용(23)이 연봉협상에서의 충돌때문에 분노, 팀훈련을 거부한다.
임창용은 15일 "오늘 훈련까지만 참가하고 코칭스태프에게 보고한 뒤 경산의 합숙소를 나오겠다"고 밝혀 `반란'을 선포했다.
임창용은 연봉협상을 위해 대구에 머물지만 개인훈련만 할 계획이다.
또 오는 31일 출발 예정인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도 그때까지 연봉 재계약이 안될 경우 합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임창용이 3차례의 연봉협상에서 제시받은 금액은 작년 해태에서 받았던 5천900만원보다 52.5% 오른 9천만원.
임창용은 작년 59경기에 나가 규정이닝(126)을 넘는 133⅔이닝을 던져 8구원승(7패) 34세이브에 방어율 1.89의 성적을 낸 점을 들어 일단 1억5천만원을 불렀다.
하지만 내심 1억2천만원 정도면 도장을 찍겠다는 생각이다.
팀에서 자신을 절실히 필요로 했기 때문에 `순종 사자' 양준혁을 내주고 데려온 만큼 충분한 대우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또 박충식 김상엽 최창양 등 선발투수들이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워 올시즌에도 마무리인 자신의 `혹사'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했다.
삼성은 임창용의 강경한 반발에 당황해 하고 있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사활을 건 전력보강에 나섰지만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부터 연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단 책정액은 더이상 올릴 수 없고, 대신 보너스로 `뒷돈'을 주어가며 연봉협상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다음 협상에서는 상당액의 보너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도 "만족할 만한 보너스를 제시한다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고속 상승을 위해 돌출행동을 선택한 임창용.
일관성 없는 협상 방침 때문에 얽힌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삼성.
이승엽 김기태 등 `산넘어 산'이 버티고 있는 삼성이 반기를 든 임창용을 어떻게 달랠지 주목거리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