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베팅전선 비상, 이변 레이스… 고배당 '펑펑'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경마팬들의 베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새해 벽두부터 고액배당이 펑펑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후보로 예상됐던 말들이 뒤처지고 엉뚱한 말이 속속 입상하는 이변이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일요경마에선 100배 이상을 의미하는 `999배당'이 4차례나 쏟아졌다.
이 때문에 경마팬들은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변이 잇따른 이유를 한국의 겨울을 처음 맞는 남방계 출신 말들의 부진과 연말연시 휴장기간에 강훈련을 받은 말들의 선전, 올부터 시행된 핸디캡의 세분화 등으로 보고 있다.
복승식 마권에 303.9배가 터진 지난주 일요경마 제1경주의 경우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저스트프레드'와 `미드나잇블루'는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말들로 갑자기 불어닥친 혹한에 맥없이 얼어붙고 말았다.
반면 이들과 `입국동기'인 `밝은내일'은 휴장기간 동안 매일 새벽 트랙을 질주하며 엄동설한에 대한 적응훈련을 한 탓에 1위로 골인했고 한국의 겨울을 네번이나 겪은 `킹화이터'가 2위로 입상했다.
이날 제11경주에선 `옥비검'과 `자력'이 예상을 뒤엎고 1, 2위로 골인하며 297.3배를 터뜨렸는데 이들은 휴장기간 동안 강훈련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케이스.
109.3배가 터진 제7경주에서 입상한 `해피라이프'와 `여유' 역시 휴장기간의 동계훈련 덕이었다.
본지는 11경주와 7경주 입상마들의 조교점수를 높게 채점, 이들의 입상을 예측했었다.
또 이날 핸디캡 레이스로 치러진 제9경주에서 331.9배가 터진 것은 핸디캡 세분화 탓으로 분석됐다.
마사회가 이 레이스 출전마들의 핸디캡을 0.5㎏까지 세분해 적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권을 선택할 때는 출전마들의 단순 능력 비교 보다는 조교상태와 핸디캡 가감 여부, 겨울철 적응 능력 등을 감안하는게 좋다"고 충고하고 있다.
예상지 마사일호 문영창 상무는 "요즘은 단방치기보다는 여러 마권에 푼돈을 나눠 거는 분산베팅이 유리하다"며 "지난주 일요경마 9경주의 경우 분산베팅 탓에 적중자가 무려 2천188명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