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마방에 '근육통 주의보' 시즌초반 베팅 변수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마방에 `근육통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경마장내 삼포, 주암병원에 근육통을 앓는 경주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근육통에 시달리는 말은 하루 1∼2마리에 불과했는데 휴장기간 이후 10마리 정도까지 불어난 것.
경주마들에게 근육통은 흔한 질병으로 평소같으면 마방에서 하는 마사지만으로도 쉽게 나았다.
그러나 최근 병원을 찾는 경주마 중에는 통증이 심해 아예 출전을 포기한 채 약물을 투여받는 경우가 많다.
주암병원의 김해식 원장은 "겨울철에는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엉덩이나 뒷다리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주사를 맞아야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출전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조교사들은 새벽 훈련에 앞서 걷기운동 등 기초훈련 시간을 10분에서 20∼30분으로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후유증이 크지 않다고 해도 근육통이 생기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
베팅에서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말들은 유형이 있다고 조언한다.
말은 본시 한대성 동물인 탓에 뉴질랜드나 호주 등 더운 지방에서 수입된 경주마들은 대체로 추위에 약해 근육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출전 경험이 적은 신예마나 이제 막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성별로도 차이가 나는데 미세한 근육이 많은 암말이 숫말보다 근육통이 많다고.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