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이상한 사내와 통순이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5시 07분
`성희롱' 관련법이 며칠 전 국회를 통과했다.
노동부는 성희롱을 시각적, 언어적, 육체적으로 구분하는 `성희롱 행위 예시집'을 마련했다.
몇가지를 알려드릴 터이니 조심할지어다.
♥신체부위를 뇌리끼리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행위 ♥외설적 사진이나 음란한 글(에로비안나이트는 포함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행위 ♥수치감을 주는 농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 ♥생리휴가 사용을 조롱하는 행위… 아 또 있다. ♥혐오감을 주는 신체 일부를 보여 주는 행위.
문제는 마지막 항에 있다. 화장실에 갔다 온 뒤 깜빡 잊고 바지 지퍼를 올리지 않아 `뱀'이 나왔을 경우도 고의적이건 아니건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 사내의 행위는 성희롱일까 아닐까…?
_어떤 동네에 이상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울 엄마'의 거머리(머리 큰)개그맨인 김진수처럼 바바리 외투를 입고 다니며 젊은 여자만 나타나면 특별한 폼을 잡곤 했다. 바바리를 화악∼ 젖히면 안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아서 알몸과 `뱀'이 집중적으로 보이는 거였다.
물론 여자들은 자세히 보기도 전에 `아악∼!'하며 기겁을 했다.
날이 갈수록 목격자는 많아졌고 그 사내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때, 간과 담이 큰 통순이라는 아가씨가 그 사내를 제압하겠다고 나섰다.
통순이의 대담함에 부모는 물론 동네 사람들 모두가 놀람+걱정을 했다.
어느날 오후. 눈발이 날려서 거리에 행인이 뜸할 때, 전신주 아래에 예의 그 사내가 서 있고 통 큰 통순이가 접근을 했다.
그러자 이상한 미소를 머금은 사내는 바바리를 시원스럽게 젖히는 거였다.
그 때 용감한 여자, 통순이 입에서 나온 소리는 비명 대신 이 한마디였다.
"에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