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수채화같은 러브 판타지 '사랑해사랑해' 출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5시 07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스포츠조선에 연재되며 `사랑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허영만씨의 인기만화 `사랑해'(도서출판 TOTAL)가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사랑해'는 신혼부부인 만화가 남편 석철수와 아내 나영희, 딸 지우로 이뤄진 한 가족의 자잘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 이들의 때묻지 않은 행동과 아이의 관점에서 본 어른들의 생활을 극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첫번째 단행본에는 첫회부터 회까지 편의 만화가 실려 있다.
`사랑해'의 특징은 세밀하면서도 단순한 그림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재치있는 글이 문학적인 향기를 풍기는 고품위 만화라는 점.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있나 할 정도로 순수한 등장인물과 이들간의 애틋한 사랑,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가 마치 한 편의 수채화 같다.
우리 시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이 부담없이 돌려볼 수 있는 `가족만화'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로트레아몽, 헤밍웨이, 타고르 등 동서고금을 망라한 유명 문인들의 명언이 거의 매일 소개되고, 그 명언을 일상에 대입해 보여주는 전개방식도 `사랑해'의 특징. 여기에 찰스 다윈의 진화론, 칼 세이건의 우주론, 노장사상 등 동서양 사상도 섭렵할 수 있다.
이달 21일자로 연재 300회를 맞는 허씨는 "이 작품을 통해 매너리즘을 벗어나 새롭고 색다른 작가의 이미지를 창출해 보고 싶었다"면서 "스스로 자신을 정화하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자세로 열심히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