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비장의 '광각타법' 으로 3할달성 각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주니치 `바람의 아들' 이종범(29)이 올시즌 `2-3-5 시나리오'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홈런, 3할, 50도루의 목표 가운데 이종범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3할 타율.
3할은 톱타자 이종범의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 작년 3할8푼7리에 그친 출루율을 4할2푼대로 높이고, 50도루 돌파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이종범은 3할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밀어치기로 그라운드의 오른쪽으로 가는 안타를 많이 때려낸다는 구상이다.
갖다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의식적으로 바깥쪽 공략에 주력하면 안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부채꼴의 그라운드에 타구를 폭넓게 뿌리는 `광각타법'의 핵심이다.
이종범은 일본 첫해인 작년 69개(244타수)의 안타로 2할8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내야안타와 홈런 등 장타를 포함해 왼쪽 안타가 32개, 센터라인쪽이 25개, 오른쪽이 12개의 분포를 보였다.
총 안타수의 17.4%만 오른쪽으로 때렸지만 올시즌에는 30%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미즈다니 타격코치도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이종범은 우전안타를 더 많이 만들어야 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올시즌부터 수비부담이 많은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겨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도 새로운 변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오키나와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바깥쪽 공, 특히 휘어지거나 떨어지는 변화구를 끝까지 보고 결대로 밀어치는 타법을 집중 연마한다.
지난 6일부터 자율훈련에 들어간 이종범은 토스배팅만 해오다 12일 처음으로 피칭머신에서 튀어나오는 공을 20분간 때렸다.
이종범은 "오키나와 전훈에서 실전 타격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겨울훈련때 밀어치기 타법을 완벽하게 익히면 3할 돌파는 문제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