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혁 해금' 항의 목소리 높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이런 식의 일방통행은 곤란합니다."
프로야구 8개구단 사장들이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전격적인 `강 혁 해금 조치'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8개구단 사장들은 14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긴급 조찬 모임을 갖고 "박용오총재가 이사회의 건의를 철저하게 무시한채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엄중 항의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12일 사장들이 강 혁 문제 처리에 앞서 먼저 규약을 보완해야 한다고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영구실격 해제, 두산 복귀, 전반기 출전정지'의 결정을 내린 것은 "총재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성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매우 섭섭한 일"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LG에서 주장한 `결정권 취소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장들은 회의 도중 이같은 뜻을 전하고, 총재가 직권을 행사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듣기 위해 KBO 최영언사무총장을 합석시켰다.
최총장은 이자리에서 "총재가 오랫동안 고심하며 강 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했지만 엉뚱한 법리 논쟁이 이어져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와 달리 자율총재로서 어떤 사안이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사사건건 구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제동을 거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사장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