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 최악의 영화는 또 '어벤져'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골든 글로브보다 지명도에서는 떨어지지만 상의 효과면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골든 터키상도 한번쯤 주목할만 하다.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매년 연초 시상하는 골든 터키상은 그 전년에 발표된 최악의 영화．최악의 배우들에게 주는 상. 여기서 한번 `찍히면' 비디오 대여 성적이 떨어질 정도로 나름대로 영향력도 갖고 있다.
▲최악의 영화＝`어벤저'. 형편없는 캐스팅, 안 어울리는 특수효과, 말도 안되는 대본 등 나쁜영화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
▲최악의 남우주연＝`조 블랙의 사랑'의 브래드 피트. `티벳에서의 7년간'에 이어 두번째 결정타가 됐다. 평론가들은 "그의 연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체같았다"는데 입을 모은다.
▲최악의 여우주연＝`어벤저'의 우마 서먼. 사람들은 서먼이 몸에 꼭 붙는 가죽옷을 입은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극장을 나오는 순간 그 옷 속에 누가 있었는지를 잊었다.
▲최악의 남우조연＝`계엄령'의 브루스 윌리스. 일단 `조연'이란 것이 그가 왜 이 영화에 나왔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영화가 절반 이상 진행된 뒤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아예 끝날때까지 기다리지 그랬느냐"는 평을 던졌다.
▲최악의 여우조연＝`로스트 인 스페이스'의 미미 로저스. 뛰어난 과학자이자 훌륭한 어머니 역할을 맡았지만 결국은 함께 출연한 로보트만큼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들 영예(?)의 얼굴들에게 밀려 아깝게 수상을 놓친 스타들은 다음과 같다.
▲`고질라'의 매튜 브로드릭＝고질라와 맞서는 `정상적인 남자'역이었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차라리 고질라가 더 정상으로 보인다.
▲`스피어'의 샤론 스톤＝누가 그녀를 똑똑한 수학자로 볼 것인가?
▲`사이코'의 앤 헤이시＝그녀가 왜 할리우드를 떠나려 기를 쓰는지 알수 있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로빈 윌리엄스＝이 영화에서의 윌리엄스는 지나치게 생기가 넘쳐 마약을 복용한 사람같다. 진정제를 처방해야 할 것 같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