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없이 어떡해' 미국 전역 충격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01시 54분
미국 전역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 소식으로 들끓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조던의 은퇴소식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심판 준비까지 뒷전으로 밀어놓는가 하면 `월가'에서도 충격파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농구팬들이 충격과 비탄에 잠긴 가운데 `조던'이라는 최대의 `히트상품'을 잃게된 NBA는 조던의 은퇴로 입을 손실을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조던이 84년 데뷔 이후 NBA에 기여한 경제적 효과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르며, 조던 덕택에 NBA는 최근 몇년 사이 매년 20억달러씩을 챙겨온 것으로 추산됐다.
조던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나이키사는 조던의 은퇴소식이 전해진 12일 주가가 주당 43.18달러에서 42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조던의 은퇴로 가장 비탄에 빠진 것은 그의 NBA 동료들과 라이벌들이다.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은 "손주들에게 조던과 경기를 했다고 자랑하겠다"며 안타까움과 찬사를 뒤섞은 착잡한 심정을 밝혔고 애틀랜타 호크스의 레니 윌켄스 감독은 "이제 NBA에서 더 이상 조던과 같은 선수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침통해 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래리 버드 감독은 "우리는 그가 지난 93년 은퇴선언 후 18개월만에 돌아왔듯이 내년에 다시 보기를 원한다"고 말해 조던의 은퇴를 사실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을 휘감고 있는 침통한 분위기는 14일 조던의 공식은퇴 발표가 있은 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LA＝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