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갈기머리'로 깜짝변신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남자의 변신은 무죄.'
현대 외야수 이숭용(28)이 `갈기머리'로 변신한다.
한달간의 재활을 끝내고 지난 11일 경기도 원당구장 팀훈련에 합류한 이숭용은 "주니치 이상훈 선배처럼 (머리를) 길러보겠다"고 선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직은 머리끈으로 묶으면 삐져나온 부분이 주먹으로 겨우 쥐어질 정도의 `꽁지머리' 수준.
하지만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3월경이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를 기르기로 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변화가 필요해서"라는 것이 이숭용이 밝힌 이유의 전부다.
이숭용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무척 조심스럽다.
행여 "야구나 잘하지 이상한 곳에만 신경을 쓴다"는 말이나 나오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다.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의 재활훈련때 노란색으로 살짝 물을 들이고 꽁지머리를 한채 운동을 했다는 이숭용은 "프로선수의 개성표현의 하나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LG 서용빈과 함께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미남스타 이숭용의 변신.
치렁치렁한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타석에 설 모습이 팬들의 흥미를 돋구는 일인만큼은 틀림없다.
14일부터 원당구장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가는 이숭용은 연봉에서도 대폭인상을 꿈꾸고 있다.
협상테이블에서 구단측으로부터 8천500만원을 제시받은 이숭용은 9천만원을 요구하며 절충중.
작년 7천600만원을 받은 이숭용은 올시즌 대대적인 변신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억대에 진입하겠다"고 벼른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