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여관방의 남과 남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지난 98년에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수가 감소했다지.
`이웃에 차가 있으니 나두 사야지!'라는 생각에서 `이웃에 차가 있으니 눈치껏 얻어 타야지!'라는 `카풀(CarFull)정신'이 생긴 건 아닐런지.
예전 우리 조상님들은 `방풀(房Full)'이라는 절약정신을 이미 실행하셨었다. 주막 등지에선 일행이 아니더라도 한방을 쓰게 하지 않았던가.
이 `방풀방법'을 지금에 써도 무작정 늘어나기만 하는 `러브호텔'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쌍의 남녀가 오붓하게 들어서서 잠을 자는 방에 다른 커플을 넣어 `그룹… 거시기'를 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혼자 자는 사람의 방에 또 혼자 오는 손님이 있을 땐 합방을 시켜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방풀 야그에 이 에피소드를 빠뜨려선 안된다.
_외딴 여관. 밤 늦게 몹시 지친 사내가 왔다. 방을 달라고 했지만 이미 손님이 꽉 차 빈방이 없었다.
사내 "방풀을 해도 상관이 없어요. 혼자 자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요금도 아낄 수 있어서 좋을 거 아닙니까?"
주인 "혼자인 남자 손님이 계시긴 해요. 그런데… 사실, 그 사람이 지독히 코를 골아서 방풀을 했던 다른 사람도 좀 전에 나가구 말았죠."
사내 "하하하! 코 고는 것 쯤이야."
다음 날 아침, 방풀을 했던 사내가 아주 기분이 좋다는 표정으로 나가려 한다. 의아하게 생각한 주인.
"아주 잠을 잘 주무신 것 같은데… 그 분이 코를 골지 않으시던가요?"
사내 "처음 그방에 들어가니 홍수때 제방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군요. 지독히 고는 코를 어떻게 멈추게 했냐구요? 방법이 있죠. 나만 자구 그를 못 자게 했죠. 난 그의 뺨에 살짝 키스를 하며 말했죠. `잘자요 내사랑… 흐헝∼!' 그랬더니 이 사람 벌떡 일어나더니 날 감시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