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룡영화제 수상작 다시 보여준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3분
98년 최고의 한국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축제가 마련된다.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9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상영제'가 그것.
`편지'(16,17일), `강원도의 힘'(18), `퇴마록'(20,21), `8월의 크리스마스'(22,23), `키스할까요'(24,25), `찜'(26,27), `약속'(28,29), `처녀들의 저녁식사'(30)가 차례로 상영된다.
국내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으로부터 검증받은 우수작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이번 축제는 입장료도 파격적으로 낮춰 2천 500원으로 책정했고, 수익금은 결식아동 돕기에 쓰기로 했다. 안내 및 예약 문의는 (02)361－3818,9.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는 청룡영화상 한국영화최고흥행상 수상작. 한국 멜로영화 붐의 기폭제가 됐던 영화로 눈물을 훔칠 손수건이 필요한 작품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이은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의 힘'은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독창적인 형식과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칸 등 해외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기술상을 수상한 `퇴마록'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준 화제작이다. 현란한 컴퓨터그래픽 영상이 압권.
최우수 작품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절제된 영상언어로 한국 멜로영화의 차원을 높였다.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심은하의 연기는 디테일을 잘 살리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키스할까요'는 `박봉곤 가출사건'의 김태균 감독 작품. 섹시한 잡지사 여기자역을 열연한 유혜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찜'은 `고스트 맘마'의 한지승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안재욱은 여장연기로 신인남우상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약속'은 `편지'를 기획했던 신씨네 영화사가 제작한 멜로영화. 깡패보스역의 박신양은 한국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고, 의리의 중간보스로 나온 정진영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현대여성의 섹스관을 정면으로 다루어 화제를 뿌렸던 작품. 임상수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과 함께 신인감독상을 공동수상했고, 강수연 진희경과 공연한 김여진이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