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현] 스물한살에 깨어진 첫키스의 설레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3분
PC통신에는 `누나삼고 심다'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연기자다'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녀의 트레이크 마크가 된 보조개는 여성들의 질투심을 유발할 정도다.
SBS 막내 기수(8기) 출신.
작가 김운경씨와 이종수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흐린 날에 쓴 편지'의 여주인공 역으로 최적인 여자 탤런트"라고 치켜세우며 내세운 카드다.
요즘 그녀는 남자 주인공 김석훈과의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김석훈의 집안에서 어머니와 형이 나서 교제를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와 장애인 오빠를 부양해야 하는 처녀가장을 김석훈의 집에서 반가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건드리고 있는 박윤현. 99년은 그녀의 것이다.
[첫키스 경험은...]
동그랗게 오무린 이 탐스럽 입술을 맨처음 훔친 사람은 대학(창원전문대 비서학과) 시절 사귀던 남자친구였다.
2학년에 재학중이던 스물한 살의 가을！
나는 그때까지 키스 경험이 단 한번도 없었다. 거짓말 아니다.
그런데 가을 분위기 탓이었는지 어쩌다보니 내 입술이 그 남자의 입술과 포개져 있었다.
나는 그 남자와 키스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그렇게 돼버렸다.
장소는 공중전화 박스 안이었고, 아마 새벽이었던 것 같다.
한용운 시인의 어떤 시에 나오는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 그런 건 그때 없었다.
그런건 시인들이나 쓰는 말인 모양이다. 나의 첫키스 경험은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키스에 대한 환상이 깨졌으니까.
섭섭하게도 작품에서는 한번도 키스신이 없었다. 어느날 내게 키스신이 주어진다면?
벌써부터 가슴이 떨린다. 그러나 NG 없이 한방에 끝낼 자신도 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