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 2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무대 '즐겁습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3분
가수 유열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섰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인 대형 창작뮤지컬 `바리, 잊혀진 자장가'. 지난 97년 `빠담빠담빠담' 이후 2년만의 외출이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음악을 맡은 원일씨의 스타일을 좋아하는데다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 파트너인 이선희 임선애씨와 호흡도 잘 맞아 작업이 즐겁습니다."
본업인 가수활동만으로도 바쁜 그가 뮤지컬에 선뜻 출연한 것은 그만큼 뜨거운 애정이 있기 때문.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맡은 `무장승'을 설명할 때는 소풍 전날의 아이처럼 목소리가 들뜬다.
"하늘의 벌을 받아 야수로 변한 인물이에요. 생명수를 구하러 서천에 온 바리와 사랑에 빠져 아이셋을 낳습니다. 그러나 죄를 용서받고 아이들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면서 바리와 슬픈 이별을 합니다."
유열은 `사랑의 아리아' 등 모두 6곡을 부른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웅장한 작품속에 잘 녹아 후반부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
그러나 야수를 맡은 덕분에 무려 5㎏에 달하는 의상을 입고 출연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1회 공연을 마칠 때마다 온몸이 온통 땀에 범벅이 되는 것은 물론 다리 마저 후들거릴 정도.
"가장 중요한 건 감정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무대지만 눈빛 하나하나, 조그만 동작 하나하나도 다 보이거든요. 뮤지컬은 땀을 흘린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생일인 지난 12일에는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공연후 간단한 파티를 열었다는 그는 작품만 훌륭하다면 뮤지컬에 언제건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다.
`바리…'를 끝낸 다음달말 7집 `겨울채비'를 중심으로 한 콘서트를 열며 가수로 `복귀'할 계획. 지난해 다섯차례 열었던 실직자 기금마련 자선공연 `러브 포 올'도 물론 이어갈 생각이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