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방콕金 연금전액 소년소녀 가장돕기 기부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4시 07분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마음씨 곱기로 소문난 '1월의 산타' LG심재학(27)이 '선행의 보따리'를 푼다.
심재학은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받는 체육유공자 연금 (월 20만원)을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13일 선뜻 내놓았다.
조만간 소년소녀가장 1명을 선정,올해부터 3년간 매월 20만원씩 총 720만원을 지원한다.
대상자 선정 등 세부적인 사항은 구단에 맡길 예정인데 성과가 좋은 경우 2002년부터 2차지원도 구상하고 있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액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뜻있는 일에 쓰게 돼 뿌듯하다."
심재학이 체육연금을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했을때 부모들은 흔쾌히 찬성했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 체육연금 20만원으로 최근 보험에 가입한 어머니 이금자씨는 "보험을 해약하겠다"고 밝혔다.
심재학은 충암고 3학년때인 지난 91년부터 95년까지 국가대표 중심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5년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93년,미국)와 제 32회 세계야구선권대회 (93년, 나키라과)에서 준우승, 연금점수 14점을 땄다.
작년말 프로-아마로 구성된 드림팀에 선발돼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6점을 더해 박재홍 (현대) 진갑용 (두산) 백재호 (한화)등과 함께 체육연금을 받게 된 것.
지난주 4번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심재학은 요즘 잠실과 구리구장을 오가며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심재학은 올시즌 투수로 성공할 경우, 더 많이 받는 연봉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늘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