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기태-임창용 '이적 빅2'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02시 45분
삼성이 이적생 '빅2'때문에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왼손거포 김기태(30),마무리 임창용(23).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들의 주장이 만만치 않아 "애써 데려왔더니 애물단지"라는 푸념이 나올만도 하다.
지난 7일 '제2의 창단'을 선언하며 겨울훈련을 스타트했지만 훈련의 땀방울 못지않게 연봉협상에서도 구단과 선수간의 힘겨루기에 열기가 뜨겁다.
이들 '빅2'는 올시즌 투-타의 주축으로서 기대치가 워낙 높은 만큼 쉽게 다룰 수 없는 존재들이다.
'IMF팀' 쌍방울에서 작년 1억100만원에 동결된 김기태는 타자 최고대우를 원하고 있다.
1억5천만원을 달라며 한솥밥을 먹게된 이승엽과 최고액 타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작년 해태에서 5천900만원을 받았다.
임창용은 협상에서 1억5천만원을 부를 예정이지만 실제로는 100%이상 오른 1억2천만원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책정액에서 단 한푼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금액차가 커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이들 '빅2'와의 연봉 재계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김기태와 임창용의 배짱.
가난한 해태나 쌍방울에서 부잣집 삼성으로 옮겨온 뒤 단숨에 연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엄포'가 대단하다.
작년 8승8패인 김상진도 9천800만원에서 1억원을 채워줄 것을 바란다.
이적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상징적인 의미의 소폭인상을 원하는 것.
돈을 물붓듯하고 비난할까 무릅쓰며 데려온 선수들이기에 모양새좋게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어야할 삼성 역시 융통성이 부족하다.
연봉협상은 삼성이 인화와 단결로 팀 체질을 바꿔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관문.
구단과 선수 모두가 슬기로운 해법을 찾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