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란] 대책없는 애정 공세 푼수연기 압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7시 40분
정말 띵하다. 그녀가 띵할수록 시청자들은 포복절도한다.
SBS TV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오후 9시25분)에 '허간호사'로 출연중인 탤런트 허영란(18).
지난해 10월 합류한 그녀는 병원에 취직한 첫날부터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그녀의 캐릭터는 이런것들이다.
불량 간호사 - 환자를 공포 속으로 몰아 넣는다. 혈관을 못찾아 주사바늘을 마구 찔러댄다.
군것질 중독증 - 마구 먹어댄다. 남몰래.해골을 그린 군것질가방까지 들고 다닌다.
초강력 철판 - 뻔뻔하다. 누가 무안을 준다? 개가 짖네. 하고 눈썹하나 찡그리지 않는다.
전투적 짝사랑 - 권오중에게 물불 안가리고 접근한다. 권오중에게 '나 조실부모한 불쌍한 여자야'라고 거짓말까지 하며 동정심을 유발한다.
슈퍼우먼 - 쌍절곤의 달인 '김간호사'.
모든 어른들의 공적 '미달이'도 그녀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
그녀는 왜 이런 별스런 캐릭터를 들고 나왔을까.
"출연중인 선배들(오지명 선우용녀 박영규 이태란 송해교 등)을 보니 모두 쟁쟁하신 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남몰래 결심했죠. '여간해서는 튈 수 없겠군' 하고 말이죠. 호호 결국 튀는데 성공했잖아요."
오늘날, 그녀의 별명은 띵하고 맹해서 '띵하오'다.
그녀는 3월 방영예정인 SBS TV 드라마 '카이스트'에도 캐스팅돼 있다.
프랑스영화의 주인공처럼 사고 싶어하는 공주병 환자.
'카이스트'에서 허영란은 또 어떤 변장을 하고 와 시청자들을 넘어뜨릴지.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