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용병태업 근본대책을 찾아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의 `태업'이 심상찮다.
`리바운드 머신' 클리프 리드(기아)의 갑작스런 슬럼프와 `정통센터'로 호평을 받아온 데릭 존슨(나래)의 최근 플레이는 팬들에게 태업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동양 콜버트가 돌연 보따리를 싼 이면에도 `태업'의 흔적이 엿보인다.
팀전술에 신경을 써야할 감독들이 `용병 달래기'에 머리를 싸매야하는 현실은 세돌을 맞은 한국프로농구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숙제다.
프로농구 용병들은 서울 이태원만 다녀오면 얼굴빛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른바 `이태원 후유증'이다.
쇼핑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구단별, 혹은 다른 종목과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용병들의 연쇄 태업 움직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때문에 이제는 구단들도 속만 썩히기보다 근본적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론은 용병의존도를 줄이고 경쟁을 유도하는데 모아진다.
용병 보유수를 지금처럼 2명으로 하되 코트에는 1명만 나가도록 한다거나 `3명 보유, 2명 플레이'식의 경쟁체제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2년차 이상은 햇수가 몇년이 됐건 1년차 연봉(7만달러)의 10%만 보너스로 받게돼 있는 경직된 연봉체계도 문제다.
연봉 이외의 `언더테이블 머니' 소문이 무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용병들의 고용에 대한 KBL의 자세도 보다 신축적이 될 필요가 있다.
완전 자유경쟁은 아니더라도 KBL이 태업이나 부상에 대비, 예비용병을 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