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조성훈] 강인한 체력바탕 악바리가드 대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겨울잠도 잊은 `독사' 두마리가 만난다.
13일 수원에서 벌어지는 삼성-대우전의 승패는 악바리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갈라질 공산이 크다.
삼성 주희정(22)과 대우 조성훈(26).
주희정이 1m82, 조성훈이 1m85로 둘 다 아담사이즈지만 근성 하나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럽다.
이들은 눈동자를 번득이며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끊임없이 코트를 헤집고 다니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 뚜렷이 구별되는 점도 있다.
주희정은 넓은 시야로 송곳같은 패스를 찔러주거나 손에 풀을 붙인듯 안정된 드리블을 무기로 재빠른 돌파를 해 빈공간을 만들어내는 반면 직접 슛을 쏘는 일은 드물다.
조성훈은 드리블 솜씨는 평범한 대신 언제 어디서나 안정된 중장거리슛을 자랑한다.
주희정은 최근 센터 싱글턴의 부재로 내외곽의 원활한 패스워크를 구사하지 못해 부진했지만 이날부터 대체선수인 브라이언 힐이 들어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조성훈은 슈팅가드인 보스먼이 수시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겸해주기 때문에 한결 부담없이 어시스트와 슈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삼성과 상위권 진입을 목전에 둔 대우의 한판대결을 맨앞에서 이끄는 주희정과 조성훈의 자존심 싸움에 양보란 없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