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리드] '이제 마음 잡았습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프로농구 부산 기아 클리프 리드(28．1m90)의 눈빛이 달라졌다.
허리 부상을 핑계로 태업에 가까운 무성의한 플레이를 펼치던 리드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골밑에서 성실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6게임 연속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인 리드는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전서 19득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명예회복을 했다.
어시스트도 6개나 기록해 웬만한 가드 보다도 나은 도우미 실력을 떨쳤다.
특히 이날 경기 도중 점프슛을 날리고 넘어져 `꽝'소리가 날정도로 허리를 심하게 코트에 부딪혔으나 계속 출전을 고집하는 의욕을 보였다.
리드의 변신은 기아 박인규 감독과 동료들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
당초 리드의 못마땅한 행동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왕따'를 만드는 강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방법이 별 효과를 못보면서 다시 `리드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인규 감독은 독대를 통해 그를 설득했고 김유택 강동희 등 고참그룹은 잦은 미팅으로 리드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결국 이같은 파상공세로 리드는 그간의 부진을 속죄하며 개과천선을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리드의 부진에 따라 내외곽의 전력이 모두 한계를 드러낸 기아는 이제 `돌아온 탕아'와 함께 상위권 진입의 새로운 활기를 얻은 셈이다.
[김종석 기자]